생각정리
내가 지향하는 전문가 본문
설제수업때였나, 기계제도 수업때였나, 둘 다 였나, 김종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엔지니어로서의 나의 신념같이 남아있다.
'우리는 프로페셔널해야한다. 하나의 실수조차 없게 하는것이 프로다. 아마추어처럼 행동하지 마라. 엔지니어가 프로페셔널하지 않아 생기는 사고는 수백명의 생명과 연결될 수 있다. 그 모든것에 책임을 지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 프로페셔널한 엔지니어다.' 나는 제품의 완벽성이 엔지니어로서 가장 중요하게 추구해야 하며 지켜야 할 덕목이라 생각했다.
한편, 이러한 사고를 가지고 스타트업계로 들어왔는데, 이곳에서는 '린'하게 한다는 방법론이 더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었다. 빠르게 프로토타이핑을 수행하여 그 제품의 최소기능이 동작하는지,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이 프로젝트를 계속 개발해 나가야 할지? 혹은 폐기하는게 나은 선택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CTO님과 면담을 하던 중에 이런 말을 들었다. '전문가라는 것은 제품을 완성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해낼 수도 있어야 한다'. 즉 여태 이해하던 프로페셔널리즘은 그 완성도에 의해 결정된 것었는데, 이제는 시간에 대한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물론 위의 두 요소는 환경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다르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큰 스케일의 프로젝트 / 사고가 가져오는 결과 / 양산단계냐 연구단계냐 등등의 요소에 따라 위의 가치관을 다르게 가져가야 하며, 그 기준은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오직 하나의 조건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로서 전문가가 된다는 말은 저 두가지를 만족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한가지 요소를 더 고려하고 싶은데, 그것은 '미래지향적' 이라는 요소다. 기술이 사업적으로 어떻게 더 scale-up을 할 수 있는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현재의 핵심 기술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반복적으로 이용되어서 최소한의 구현으로 최대한의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나? 미래에 생산될 센서와 개발될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 것이며, 그러한 요소들은 우리의 cost를 얼마나 낮춰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상황에서 내가 추구해야할 개발의 방향은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감들. 이러한 생각이 누적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리더에 가까운 모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세가지를 동시에 100을 만족하는 방법론은 존재하지 않지만, 되려 장기적으로는 서로를 고려하는 것이 그 삼각형의 크기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근래 면접관으로 들어가면서 느낀 것이 사람들은 대부분 세번째 요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미래의 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기 때문에 이러한 능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싶다. 물론 아직은 전문가가 되려면 너무나 먼 길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하면서 업데이트를 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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