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나는 온전히 나 일수 있어야 한다 본문
1. 스무 살 때 한 고학번 선배님께서 식사 자리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ㅇㅇ아, 네가 뭘 할 때 즐겁고 행복한지만 찾아도, 적어도 대학생활 중에 그거 하나만 찾아도 성공한 거다." 단순한 말씀이였지만 이것저것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핵심은 너 자신을 찾고, 이해하여 스스로의 행복의 길을 만들어 나가라는 의미였다고 보이는데, 생각보다 잘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이쪽저쪽 경험도 많이 해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책도 많이 읽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 그나마 운동할 때 즐거워서 '아 이 정도면 평생 취미가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2. 근래 한 친구의 연애상담을 해주게 되었다. 너무나 좋아해 많은 것을 함께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난 이후 몇달째 술만 마시고 있고, 뭘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더라.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전에 들었던 그 좋은 말씀이 생각났다-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 케이스 중에 안좋은 케이스로 당첨되어.. 혼자만으로 충분히 행복해지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여러 요소들을 다른사람의 것으로 채워버렸고, 그렇기에 그 사람이 사라졌을 때의 공허함은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그때의 나도 비슷하게 힘들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나 스스로를 좀 더 정확히 정의하고 싶다는 여러가지 계기 중 가장 큰 사건은 이별이었다. 내 가치관, 내 시간들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었고, 나는 이를 처음부터 재정의해야 했다. 머리 속 여러 생각들을 나열하여 이것이 나의 생각이 맞는 것인지 판단해야 했고, 또 다시 해왔던 행동들을 나열해 내 것이었는지를 다시 판단해야 했다. 그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렇지만 공허함과 우울 속에서 한 걸음씩 걸어 나오게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차례 고통이 줄어들고 여러가지 것들이 견고해질 때 쯤 나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나 혼자만으로 나라는 사람이 되지 못한 삶은 취약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많은 고찰과 자신과의 대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로 더 중심잡힌 삶을 살게 되고,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게쉽게 잘 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늘은 뭔가 글이 잘 안나온다. 으 어렵다 어려워 감정적인 영역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내일은 다시 공부얘기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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