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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이해 본문

잡생각

나에 대한 이해

종시- 2020. 8. 31. 21:19

사실 이 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해본 주제가 아니라서 좀 궁금하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스스로를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할까. 일단 나의 경우는 스스로에 대해 정말 많이 몰랐으며 노력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 정도라고 생각한다.

 

스무살 무렵,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해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막연하게 내가 그리는, 아니 사실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들을 내가 지향하는 가치라고 판단해 스스로의 이상향의 모습을 설정하고, 그렇게 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봤다. 하지만 당연히 그런 것들은 대부분 이뤄지지도 않았으며, 생각보다 그 모습과 비슷해지려는 내 모습이 그리 만족스럽고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당시에 나 스스로를 잘 몰랐다고 생각한다.

 

참 신기했다. 내 머리 속에 있는 이 생각은 나라는 몸뚱이가 하는 생각인데도 나는 나를 알지 못한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몸이, 감정적으로 더 추구하는 바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나의 기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구분하여 나를 찾아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때는 아무거나 도전하여 많은 부분을 실패했고, 삶에 주관이 없었으며, 그렇기에 많은 부분이 공허하고 불안했다. 그러한 모습이 싫어서 탈출하려고 많이 발버둥 쳤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그저 흐르는 대로 살아왔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을 조금씩 인지하며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시간들을 썼다. 과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잘하고 어떨 때 행복할까? 그렇게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내게 성과들을 가져다 주기 시작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논리에서 공식들이 하나씩 정의되듯,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도 그러했다. 자신에 대해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몇 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정의하고, 그 키워드 내의 세부 키워드로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끝없는 과정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 대해 몇 가지 공식을 세워 이해해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요새 세상은 더더욱 그런 스스로의 모습을 알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sns 정보들, 또는 그 정보속의 화려함이 나를 현혹시킨다. 이러한 정보의 힘은 참 강력하여 마치 그들처럼 살아야만 더 정답에 가까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면 나도 똑같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그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삶들은 이런 마음에 더욱 불을 붙인다. 정작 그들은 그런 추종자들을 이용해 또 다른 광고/강의/물건 판매 등으로 돈을 버는 것이 주된 수입인데... 결국 사람들은 스스로의 신념에 대해 더 굳건하게 될 시간 없이 화려함에 넘어가 타인의 가치관 속에 묻히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내가 내린 선택은 그냥 내 길을 가자 이정도로 정리되는 듯하다. 더 많은 경험,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 과정을 곱씹으며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간다면 언젠가는 나는 나를 더 많이 이해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과정은 어려우며 절대적인 시간 역시 많이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부분들이 정의되기 시작한다면 그 누구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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