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2024 연말 결산 - 2, 투자 본문
여태 돈을 벌기 위해 본업 이외에는 크게 도전한 영역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월급쟁이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음 단계로 어떤 길에 도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세가지 창업, 투자 그리고 부업일 것이다. 이 셋 중 난 투자를 선택했다.
부업을 하는 것은 내 선택지에 없었다. 나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말 많은 돈을 벌고 싶었고, 이를 위해서는 내 노동력을 쓰지 않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 혹은 복리로 자금을 불려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업과 투자라는 선택지가 나에게 남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니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을 해내는 과정에서 행복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두가지는 1) 각 행위에 대한 본질의 이해, 2) 나에 대한 깊은 이해(강점, 약점, 즐거워 하는 것, 체력 등)라고 생각해서 이를 자세히 정리해보았다. (블로그 초반에 관련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사업이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반면 투자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 의미 있는 재화를 미리 선점하는 것, 세상의 비효율을 포착하여 이득을 보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인 반면 투자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사업이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눈이다. 개인의 기질로 본다면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엄청난 체력과 열정이 필요한 반면, 투자자는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본 결과 투자가 나와 비교적 더 맞다고 생각하여 진지하게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먼저 돈을 많이 벌었는가? 크게 벌진 못하고 남들 버는 만큼만 벌었다. 그런데 아직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익에 큰 목표 의식이 있진 않았고, 대신 올해 목표한 것은 나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내가 왜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나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고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잡아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올해 시작할 때 보다는 조금 더 명확해 진 것 같다.
투자는 나에게 전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인 만큼 상반기에는 투자를 하는 것이 깜깜한 동굴을 걸어다니는 기분이었다. 이럴 때 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가설 수립 - 도전 - 평가' 단계를 빠르게 돌려보는 것 밖에 없었다. 내 돈을 걸고 이 짓을 하려니 초반에는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으나, 점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스스로 기업 분석도 하고, 매크로에 대한 이해도도 올라가며 전 보다는 조금씩 실력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고, 이 전보다 의미있는 '가설 수립 - 도전 - 평가' 단계를 돌려볼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다. 아는 것이 없는 만큼 깜깜한 동굴을 걸어다니는 기분이다. 그러나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이런 어둠을 조금씩 걷어 나가는 과정이다. 다행히 투자라는 영역은 기반을 닦아둔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된다. 이제 한발 떼기 시작했으니 느리더라도 조금씩 실력을 쌓고 나만의 우위를 쌓아나가보려 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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