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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2024 연말 결산 - 1, 본업 본문

잡생각

2024 연말 결산 - 1, 본업

종시- 2024. 12. 31. 22:54

대내외적으로 많은 혼란이 있던 한 해였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희망을 잃어가는 시기지만, 그럼에도 버터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내가며 의지와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많은 것들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한 해였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2024년을 이루고자 목표했던 것들을 대부분 이루어낸 한 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세운 목표를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었는데, 본업 잘하기, 투자 실력 늘리기, 결혼 준비하기 세가지였다. 올 한해 나의 대부분 신경은 그 세가지 목표에 맞춰져 있었고, 동시에 다른 곳에서 소비되는 나의 시간과 집중력을 아끼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좋게도 세 분야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본업에 대해,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1년 전에 비해 많은 발전을 했고, 이전에 비해 나의 길에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스무살 이후로 처음으로 어느 정도의 안정감과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예전부터 내가 잘 하는 것, 그리고 잘 했을 때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분야를 계속 찾아왔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많은 경험과 자기 성찰이 필요할 뿐 아니라 기회를 만나는 운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간 할 수 있는 노력들은 꾸준히 했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없었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유망한 분야라는 확신을 얻었으며, 다음으로 내가 이 영역에서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마지막으로 이 분야에서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먼저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확신. 로보틱스 분야에 확신이 없었던 이유는 이를 이용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봇 기술은 발전 속도가 다른 영역에 비해 빠르지 않았고, 로봇은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적이었다. 실제 세상은 로봇이 무엇인가 기여를 하기에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여 내가 이 분야에 계속 종사하고 있는다면 세상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울 것이고, 큰 돈을 벌기도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최근 AI 발전 속도를 보며 그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AI의 발전은 로봇 분야를 상당히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사람과 의사 소통이 가능하며 특정 테스크에 국한되지 않은 범용 로봇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아직은 여러 하드웨어의 한계로 인해 직접적으로 인간의 삶을 바꾸긴 어렵겠지만 조금씩 그 가능성을 느끼고 있으며, 이 변화가 생산성의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내가 현역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그 생산성의 기여가 확실히 보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급격한 AI의 발전을 보며 이러한 점들을 확신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올해 인정 받을 만한 결과들을 몇가지 만들어 냈고, 이 덕분에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 받을 수 있었다. 좋은 팀에 속해서 하고 싶은 업무를 마음껏 할 수 있었고, 여러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도움을 줄 수도 있었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하나하나 중요한 일들을 해낼 수 있었고, 내가 부족하고 갈증을 느꼈던 업무에 뛰어들어 쓸만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덕분에 여기저기 글도 쓰고, 발표도 하며 성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런 것은 내가 잘하는 것 보다 주변 환경이 중요한데, 다행히도 운이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을 지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올해 초 처음 목표를 정리할 때만 해도 뭐가 중요한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상태였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욕심은 많아 현재 내 상황에 중요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을 모두 공부하고, 연습하려 했고, 그 만큼 어느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그런데 더 많은 것을 하려 하기보다,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고 싶었던 것들중 덜 중요한 것들을 제거해 나갔고, 이제는 조금 더 명확하게 하고 싶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느껴왔던 어두운 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제 방향을 어느 정도 잡은 것 같으니 내년엔 나아가는데 집중하여 또 한 단계를 뚫어내야겠다. 

 

(이 모든 것은 이직을 독려해준 여자친구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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