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대한 생각 - 시스템 2의 중요성

대니얼 카니먼의 '생각에 대한 생각'에서 사람의 생각을 시스템1, 시스템2로 분류하여 설명하는데, 시스템1은 민첩하고 직관적이며 자연스러운 생각, 시스템2는 느리고 비판적인 생각을 의미한다. 시스템1 생각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일들을 처리할 때 떠오르는 생각, 시스템2 생각은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주로 쓰는 생각이다. 

 

나는 문제를 해결할 때 보통 다음의 네 단계를 거친다.

 

1)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확인하기

2) 꼭 성공해내야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3) 나의 현재 상태와 목표를 잇는 다양한 경로를 알아보기

4) 그 중 우선 최선이라 생각되는 것을 빠르게 수행하고 피드백하며 점차 목표를 달성하기

 

이와 같은 접근은 정형화되지 않고, 누구도 제대로 길을 제시해 주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 꽤 유용하다. 다만 이런 접근은 사고의 훈련이 필요하고, 자신의 여러 감정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1, 2, 3단계에서는 나라는 사람 자체, 나라는 사람이 처해있는 상황, 그리고 타인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들, 진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 등을 한번에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메타인지, 객관화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스템2 사고를 하는 연습이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로는 장기적인 뷰, 객관화된 뷰를 갖기 어렵다. 그럼에도 시스템2 생각을 주기적으로 해야하며, 판단에 필요한 다양한 생각들을 미리 정리해두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게 쌓아둬야 한다. 이는 어렵지만 다행히 확실한 방법이 존재하는데,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기록하고, 이를 다시 읽어보며 반박할 수 있는 시험장이 바로 글을 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