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좋아하는 일 v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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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고 한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정의하는 요소는 사람마다 다른것 같다. 나의 경우 이를 크게 두가지-일의 결과물에 대한 나의 만족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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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발전된 내용, 나이가 조금 찼음에도 여전히 주변에서는 본인이 일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좋아한다면 왜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등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나는 일이 좋은 것인지 성취감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 라는 형식의 질문. 이에 관련하여 내 생각을 더 구체화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위 글에서 좋아하는 일이라 함을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혹은 세상이 좋아하는 일인가' 두가지로 분류했다. 헌데 이러한 분류는 관념적인 표현이라 직관성이 떨어지며 내용이 포괄적인 면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에 대해 하나씩 짚고 넘어가보자.
먼저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에 대한 항목. 이는 비교적 직관적인 워딩이다. 나는 이를 한편으로는 '덕질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보통 관심사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이 고정되어 있고, 이에 대해 덕질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해 나간다. 대표적으로 보여지는 예시는 예술가 타입, 혹은 공대생 타입이 있겠다. 좋아하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 혹은 공학을 통해 탄생한 어떠한 제품이나 기술에 깊게 몰입되어 이 기술에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들. 이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들에 대한 return을 계산하기보다는 본인이 깊게 매료되어 있는 것을 세상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위와 같은 사람들은 보통 생각과 에너지의 흐름이 외부로 향해있기 보다 내부로 향해있는 경우가 많다. 유사과학 이론인 MBTI의 설명을 가져오자면 E vs I에 가까운 항목. 아무튼 내 인생의 스몰(?)데이터를 살펴보았을 때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I였다. 또한 이들은 specialist에 가까운 면이 많다. 아무래도 하나의 항목에 큰 관심을 쏟는 만큼 그 분야에 특화된 사람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세상이 좋아하는 일인가'에 대한 항목. 이 항목에 설명이 명확하지 못했는데, 이를 일상적인 언어로 바꾸자면 '성취감'이라는 단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는 관심도가 본인이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그에 따라오는 성취감을 통해 동력을 얻는다. 특정 항목에 대한 깊은 덕심으로 덕업일치의 길을 걷기보다는 일을 일로써 바라보고 수행한다. 물론 본인이 붙잡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덕질하듯 하나의 항목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어떠한 일을 주어도 특정 항목들만 만족시킨다면 성취감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일들을 잘 할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 성취감을 일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것 또한 일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일을 좋아하게 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는 생각과 에너지의 흐름이 외부로 향하기 때문에 E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 또한 이 경우는 generalist일 확률이 높은데, 성취감이 보장되어 있는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위 분류는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가지 모두 충족해야 본인의 일을 좋아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분류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 비율이다. 성취감을 통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업무에만 집중해서 덕질을 하라고 하면 그것은 그 대로 비효율적이며, 하나의 일에만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성취를 바탕으로 '일을 되게 하라' 라는 식의 업무를 주면 그 또한 고통이다.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방향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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