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23년 회고 - 1

종시- 2023. 12. 21. 22:28

시간이 참 빠르다. 어느덧 23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되었고, 나는 만으로도 30을 앞두고 있다.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행복한 1년을 보냈기 때문이 이 시간의 흐름이 아쉽지는 않다.

 

올해 나는 전반적으로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 잘라냈고,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더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직이라는 이벤트도 이 중 하나이며, 이외의 삶의 영역에서도 그러했다.

 

우선 가장 큰 이벤트로는 이직이 있었다. 작년 말부터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왔고, 이로 인해 이직을 결심했다. 당시 스트레스로 인해 로보틱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이직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직 시장이 얼어붙어 정말 힘든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새로운 분야로의 이직은 실패했다. 이 때 운이 좋게도 새롭게 로보틱스 팀을 키워나가는 현재 회사와 컨택이 되었다. 웃기게도 나는 로보틱스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지원 제의를 거부했으나, 옆에서 이를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여자친구 조언 덕분에 현재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다. 

 

입사 후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로보틱스 분야, 그 중 로보틱스를 위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나름의 전문성을 쌓아나가고 있다. 나는 로보틱스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 그 당시의 환경을 싫어했던 것이며, 이 분야에서도 굉장히 많은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과거에 느꼈던 잘못된 걱정들을 회상하며, 혹여나 내가 그때 기회를 날려버렸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일 이외의 내 삶에서도 변화가 생긴 한 해였다. 예전에 나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여, 여기저기 많이 기웃거리던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분명 과거에 내게 큰 양분이 되긴 했으나,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여 이에 쏟았던 시간, 관심을 좋아하던 것에 더 많이 쓰게 되었고, 사람들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장황하게 쓰다가 보니 글이 너무 발산하여 간단하게 회고를 기록하게 되었다. 아무튼 내 인생에 또 한번 참 의미있고, 행복한 1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