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하는 삶
삶은 고통이다. 소수의 천재들은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겠지만 실상 그런 사람들도 필시 숱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늘 해쳐나가야 하는 일들 투성이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뒤로 한 걸음, 두 걸음 후진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을 역행해서 올라가는 것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물리적으로도 위에 있는 물체는 아래로 떨어지려 하기 마련이고, 이를 다시 위로 올리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래로 떨어질 뿐이며 이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행복은 '무탈함이 이어지는 상태'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언뜻 욕심을 버리는 삶, 고군분투하지 않는 삶을 의미하는 것응로 보이며, 고군분투하는 삶과 멀어져도 괜찮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이 무탈함이라는 것도 나아가기 위한 고통의 걸음이 없다면 지속될 수 없다. 결국 사회에 던져저 고군분투 하는 일상으로 우리는 그저 자리를 지키거나 작게나마 진일보를 이루는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고통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삶을 산다.
하지만 고통인 삶은 행복할 수 있다. 고통 속에서 이루어낸 발전들, 그리고 고통 속에서도 지켜내고 싶었던 사람들은 고군분투하는 삶에 행복을 준다. 오히려 숱한 고통을 느끼고 난 이후에 마주하는 나의 가치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깨닫고, 이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물론 정도가 지나친 고통들, 혹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고통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 이루어낸 것이 있다면, 혹은 이를 통해 지켜내는 것들이 있다면 우리는 고통 속에서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